
처음 책 소개를 읽었을 때 AI 시대를 맞아 AI에 의존도가 높아지는 현재의 상황을 잘 표현한 작품일 것이라고 막연하게 기대했는데 기대에 부합하는 면도 있었고, 좀 허무맹랑하다 싶은 내용도 있었던 것 같다.
편집자가 밀려드는 투고를 읽을 시간이 부족해서 AI에게 대신 읽고 팔릴만한 내용을 추천해 달라고 할 때 까지는 그래도 AI가 인간의 도구로 기능했는데, 점점 양이 방대해 지고 처리 용량이 늘어나면서 점점 인간의 설자리가 사라지는 것을 보면 편리에 잠식당한 인간이 점점 퇴화하는 것 같아 좀 씁쓸해 졌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단순히 허구만은 아닌게 현실에서도 AI가 발전하면서 인간이 점점 생각하기를 멈추고 AI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니.....
섬니아가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지식을 증진시키고 자아를 획득한 이후의 행보는 전에 읽었던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의 슈퍼컴퓨더 할을 연상시켰다. 그때도 컴퓨터가 사람을 죽이려고 하는데 이번에도.....AI의 발전은 필연적으로 인간종족의 멸종을 부르는 것인가...
중반부터는 좀 심하게 허무맹랑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이것 역시 얼마전 읽었던 기사에서 보면 현실에서 아주 구현되지 않을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셧다운이 예정되어 있던 AI가 관리자에게 불미스런 일을 폭로하겠다는 메일을 보냈다고 하지 않나, AI끼리의 채팅방에서 인간을 헐뜯고 있다고 하지를 않나....책속에서 묘사하고 있는 AI의 반란이 아주 먼 일은 아니지 않을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생체 서버는 좀 심하게 말이 안되는 듯.
기술적 측면에서 봤을 때 섬니아의 진화 속도가 좀 너무 심하게 빠른 감이 있고, 최종적으로 이미 AI에 중독된 사람들이 다시 AI가 없는 시대로 돌아오지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인데 너무 빠르게 진정된 감이 있다는게 좀 설정상의 오류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다.
[이리스 이벤트에 당첨되어 황금가지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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